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판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임국정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임국정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25일 열린 제11대 한국게임학회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산업 관련 대책 중 대선 정국에서 완전히 실종돼 있는 것이 판호 이슈다"라며 "게임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만큼 두 대선 후보 입에서 판호 이슈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한국 게임의 경우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이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기조가 이어지면서 2020년 12월까지 약 4년간 판호를 발급받지 못했다.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외산 게임에 발급하는 ‘외자 판호’를 받아내며 빗장이 풀리는 듯했으나, 이후에도 소수의 작품만 판호 발급에 성공하는 등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 학회장은 최근 문제가 됐던 요소수와 비교하며 판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중국 내 판호 발급 문제는 요소수 만큼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며 "요소수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총력전을 벌여서 풀었지만 (정부, 국회가) 왜 판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안 하는지 정말 그럴 때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사의 소극적 태도도 꼬집었다. 그는 "판호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는 게임사다"라며 "게임사는 판호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작 이해 당사자인 게임사는 가만히 있는데 학회만 판호와 관련해 지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학회장은 이날 2022년 한국게임학회 비전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적 공헌에 나서면서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및 산업계와 협력하고 정책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