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구독 서비스 고객의 99.2%가 와인 추천 및 배정에 만족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비결은 인공지능(AI)입니다."

최나란 메가존클라우드 AI 센터 팀장은 10일 IT조선이 주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전망 2022’ 웨비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인공지능 산업의 현황을 짚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최 팀장은 이 자리에서 P사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와인 추천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일정 금액의 월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멤버십에 등록하면 AI가 고객의 취향을 파악 후 와인을 골라 집으로 배송해 준다. 그 결과 구독 유지율은 94%에 달했다. 배정된 와인이 제대로 고객 취향을 저격했다는 의미다.

최 팀장은 "해당 서비스는 기존에 엑셀로 데이터를 관리했다"며 "사람이 수기로 입력을 하다보니 데이터 누락과 실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고 구독자 수가 증가하면서 현업 담당자의 수기로 진행하던 추천 와인 배정이 점차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가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버 분석 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고객이 처음 구독 신청을 하면 설문을 거쳐 와인 취향을 결정한다. 보디감과 산미, 타닌 정도에 따라 와인 스타일을 구분한다. 이후 당도를 정하면 취향이 결정된다.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포도 품종을 고를 수 있고 싫어하는 향도 거를 수 있도록 했다. AI 와인 시스템에는 사용자 취향과 와인 프로필, 사용자 간 취향 유사도, 와인 배정 룰셋, 사용자 요청사항, 사용자 피드백 등의 요소가 기록·분석되도록 했다.

최나란 팀장은 "AI 와인 버틀러 시스템(wine butler system)을 구축해 스케줄링 또는 실행 명령 한번으로 고객별 와인을 추천하고 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엑셀과 시각화, API 같이 다양한 형태의 결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고객용 와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 프로필 데이터 분석, 와인 구독 현황 분석, 와인 누적 구독 및 등급별 현황 분석, 와인 프로필 데이터 분석, 재고 데이터 분석, 피드백 데이터 분석 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