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비스포크 인피니트(Infinite)’ 라인업을 새롭게 출시했다. 식기세척기를 제외한 라인업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접 만든다. 소비자의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만큼 품질과 성능에서 일반 비스포크 대비 차별화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중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7일 비스포크의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냉장고·오븐·인덕션·스마트 후드·식기세척기로 구성되며 주방 전체를 빌트인 룩(Built-in Look)으로 연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핵심 가전은 애초 삼성전자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업도 냉장고, 오븐, 인덕션 등은 전량 광주사업장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17일 기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는 ▲냉장고1도어 ▲냉동고1도어 ▲와인냉장고1도어 비스포크 인피니티 제품이 공개됐다. 이 제품의 제조자는 ‘삼성전자’로 표기돼있다.

삼성전자의 기존 비스포크 라인업 중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활용한 제품이 있다.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1·3도어 모델과 에어드레서는 국내 냉장·냉동가전 생산업체인 ‘DH글로벌’이 생산한다.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는 ‘디케이’가 만든다. 소형 공기청정기 큐브에어는 ‘두영’이, 모듈형 정수기는 ‘오비오’가 각각 생산한다. 식기세척기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가 위탁생산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OEM 방식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을 강화한 덕에 경쟁사 대비 맞춤형 가전 라인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 3월 비스포크 콘셉트를 자사 생활가전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제품 출시를 발표하며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하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팀 비스포크는 대창,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 부품·제조 분야의 테크 파트너가 포함됐다.

삼성전자 직원이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으로 출시하는 와인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삼성전자 직원이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으로 출시하는 와인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 이광영기자
삼성전자는 17일 ‘비욘드 비스포크(Beyond BESPOKE)’를 주제로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신제품을 공개한 행사에서 인피니트 라인과 일반 비스포크 라인 제품을 소개했다.

비스포크 와인냉장고 인피니트는 와인 101병을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용량과 고급스러운 전면 패널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와인냉장고다. 출고가는 내부 옵션에 따라 500만~640만원이다.

비스포크 오븐 인피니트는 필요에 따라 2개의 제품을 세로로 배치해도 잘 어우러지는 ‘버티컬(Vertical)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일반 오븐 249만원, 컴팩트 오븐 229만원이다.

비스포크 인덕션 인피니트는 최대 7.4kW의 화력(직결식) 을 구현하는 고화력 제품이다. 4구에서 동시 조리가 가능하며 ‘올플렉스’ 화구를 적용해 대형 용기에도 전면에 열을 고르게 가할 수 있다. 빌트인 타입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29만원이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인피니트는 12인용 제품으로 4인 가족이 넉넉히 사용할 수 있고, 정수필터가 내장돼 녹물이나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이 깨끗한 물로 식기를 헹궈준다. 빌트인 타입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29만원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