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금융 시스템을 재창조하는 일에 매진하겠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이준행 대표(사진)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하 실명계좌)을 확보한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준행 대표는 지난 20일 고팍스 블로그에 "수 많은 분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저희는 큰 빚을 졌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금융 시스템을 재창조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팍스는 15일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제휴 계약에 성공했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심사 수리를 마치면 원화마켓을 열 수 있다.

이준행 대표는 "법의 취지에 맞게 운영해서 실적을 만들고, 또 해외에서 인정을 받아도 실명계정이라는 것은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지난 4년간 싸워야 했다"며 "꾸준히 열심히 해오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저희의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특히 자본이 부족했던 20세기에 국가가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산업화 전략을 펼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금융위기 시에 시스템 붕괴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수 많은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극단적인 불확실성의 21세기 4차산업혁명 산업환경에서는 조금 더 민간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또 정치 환경의 파고를 버텨낼 수 있는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블록체인이 한국 금융시스템의 메기로서 우리의 금융시스템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증진할 수 있는 외부 기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시대에 걸맞는 금융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보의 소유’와 ‘디지털 경제의 거버넌스 구축’을 가능케 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서 디지털은 ‘신대륙’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준행 대표는 "고팍스는 한국과 디지털 신대륙의 믿을 만한 가교가 되어 디지털 신대륙의 개척을 지원하겠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의 이기를 실물경제에 종속된 사람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한 번 너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그 마음 항상 깊이 생각하고 기억하며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고팍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