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는 2021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22일 공개했다.
PMI에 따르면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꾸준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2021년 4분기 기준 PMI의 비연소 제품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겼다. 2021년 전체로 봐도 29%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PMI는 이미 10개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이 5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10개 나라에서는 순매출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태우는 일반담배가 아닌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등에서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PMI의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8.4% 성장했다. 아이코스 사용자 증가와 일본 시장에서 신제품인 ‘아이코스 일루마(Iluma)’가 시장에 진입하는 등 비연소 제품의 전체적인 물량 증가가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코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전용 타바코 스틱인 ‘히츠’의 브랜드 파워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PMI 전체 담배 출하량에서 13.2%가 전자담배 기기 전용 스틱이었다. 2020년 11%, 2019년 8%, 2018년 5%였던 것을 생각하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히츠’ 스틱이 출시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은 평균 7.1%를 기록했다.
PMI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의 세계 사용자와 출시 국가 숫자도 밝혔다.
아이코스 사용자는 2021년말 기준 212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72%에 해당하는 1530만명의 성인흡연자는 아이코스로 전환한 뒤 이미 일반담배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에만 80만명의 아이코스 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100개국에 아이코스 등 비연소 제품을 출시하고, 4000만명의 성인 흡연자들을 비연소 제품 사용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CEO는 "필립모리스 임직원들은 모든 일반담배 제품을 가능한 조속히, 과학에 근거한 비연소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일부 국가에서는 10~15년 내에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자크 CEO는 또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체재를 개발하고 상업화하려는 업계와 기업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기존 담배규제 정책이 보완된다면 이런 변화는 더 빨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