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임원 스톡옵션은 취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00억원 규모 자사 주식을 사들였다. 크래프톤은 계열사 임원에게 부여한 주식 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취소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 최대 주주인 장병규 의장은 최근 의결권이 있는 크래프톤 주식 총 3만6570주(0.09%)를 장내매수했다. 2월 17일에는 1만8000주(취득 단가 27만5735원), 18일에는 1만8570주(27만1323원)를 매입했다. 매수 규모는 약 100억원에 달한다.

장 의장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장 의장은 2월 10일 열린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당시 "최근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이 주식에 영향을 끼쳤음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크래프톤 주식을 일정 부분 매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을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 및 구성원 모두 경영진을 신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또 계열사 임원에 부여한 스톡옵션을 지난 10일 모두 취소했다. 취소 대상은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글렌 스코필드 대표와 스티브 파푸트시스 개발 총괄에게 각각 부여된 스톡옵션 3만7500주와 1만5000주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톡옵션 취소가 이례적인 만큼, 스톡 옵션 행사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에 크래프톤 측은 "두 임원이 퇴사한 것은 아니며 외국인들의 주식 옵션 행사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방식으로 보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