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은 2021년 20년 임원 근무 기간을 포함한 퇴직금을 받으며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퇴직금 지급액을 제외하면 김기남 삼성전자 전 부회장의 연봉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2021년 시설투자액과 연구개발비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전 부회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전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 / 삼성전자
왼쪽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전 부회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전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 / 삼성전자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1년 제53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해당 연도에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이다. 고 전 사장은 급여 11억7000만원, 상여 40억4600만원, 퇴직금 64억3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8700만원 포함 총 118억3800만원을 받았다.

고 전 사장은 2021년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고 전 사장이 2021년 IM 부문 매출액 109조25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달성한 데다 모바일 분야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했다며 상여금 산정 배경을 밝혔다.

퇴직금을 제외하면 종합기술원 회장인 김기남 삼성전자 전 부회장의 보수가 가장 많다. 김 전 부회장의 보수는 급여 17억4200만원, 상여 67억4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5700만원을 포함한 총 86억4400만원이다. 2021년 반도체를 포함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매출액 125조900억원에 영업이익 33조7300만원을 달성한 점,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끈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을 이끈 김현석 삼성전자 전 사장은 2021년에 퇴직금 55억4700만원을 포함한 103억3400만원을 받았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SDI 사장인 최윤호 삼성전자 전 경영지원실장은 2021년 각각 45억500만원, 34억1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1년 총 4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2020년(38조5000억원) 대비 25%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다. 반도체 시설투자에만 43조5670억원,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에는 2조6133억원을 썼다. 연구개발비도 역대 최대인 22조5956억원이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첨단 공정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도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시설 투자를 지속한다"고 전했다.

2021년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11만3485명이다. 전체 임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