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2021년 임금협상 잠정협의안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7시부터 조합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2021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1년 8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6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118% 등을 담고있는 일괄안을 제시해 갈등을 빚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조선DB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조선DB
현대중공업 노사는 총파업 예고일 직전일인 15일에 진행된 교섭에서 기본급 7만3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해고자 1명 재입사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재개 ▲신규인력 채용 등에도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 등 3사 노조로 구성된 ‘3사 1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조 투표 결과 찬성이 나오더라도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노조의 투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3사 노조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된다면 8년 만에 파업 없이 교섭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