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주주총회가 24일과 25일에 걸쳐 마무리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함영주 부회장 인선이 확실시 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KB금융그룹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이 부결됐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주총에 올라온 안건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

(왼쪽부터) 하나금융, KB국민은행, 신한금융, 우리금융 본사. / 각 사
(왼쪽부터) 하나금융, KB국민은행, 신한금융, 우리금융 본사. / 각 사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함영주 내정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함 내정자는 금융위원회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부과한 중징계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그의 인선이 순탄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주총 당일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인선에 찬성했다고 알려졌다. 전날에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선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혀 안건 통과에 힘을 실었다.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에게 지급될 특별공로금 50억원 안건도 승인됐다.

KB금융은 서울 영등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주총을 열고, 총 6호 안건 중 5호를 통과시켰다. 부결된 안건은 노동조합이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한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선임 여부다.

이번 주총에서 노동조합이 지난 2017년부터 올해로 5년 째 사외이사를 추천해, 노조 추천 이사가 당선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었다.

김영수 후보의 찬성률은 5.6%로, 대신 사측이 추천한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주총에 상정한 안건이 모두 통과함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에 방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신한금융 주총에는 조용병 회장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함께 했다. 조 회장은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개최한 주총에서 1500억원 규모의 소각목적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상정했다. 신한금융의 취득 예정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로, 장내매수 방식으로 377만8338주를 매입한다. 취득한 주식은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그는 또 "온·오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디지로그' 전략을 펼쳐 디지털 생태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이전까지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로 날을 정해 중간배당이 가능했지만, 정관을 변경해 기준일은 6월 30일로 명시했다. 이로써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총에 참석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3년간 염원해 왔던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도록 응원한 주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최고의 경영성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