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가 인공지능 기술과 신약개발 기술 협업 비즈니스를 촉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약개발 연구자를 위한 AI 플랫폼’을 오는 하반기 출시하고, ‘융합형 AI 신약개발 전문가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

 김우연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에서 ‘신약개발 AI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김우연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에서 ‘신약개발 AI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AI를 이용한 신약개발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있다고 본다.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능력과 IT기업의 AI기술을 잘 접목시키면 승산 있다는 분야다"고 밝혔다.

김우연 센터장은 3월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에 선임됐다.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교육을 지원하고자 2019년 출범한 조직이다.

김 센터장은 "신약개발은 공익 성격이 강하지만 R&D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국내 제약기업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며 "AI 기술은 신약개발 주기를 15년에서 7년으로 단축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자체조사 결과, 국내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은 현재 38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4개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에 17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정부도 27개 사업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제약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 30여 곳에서 자체개발 또는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 시장의 우선과제는 ‘AI 기술을 적용했더니 연구개발(R&D) 비용이 이만큼 절감됐다’는 사례 도출이지만, 아직은 도입 단계일뿐 활용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AI 기술 도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제약기업은 AI솔루션이 자신들이 원하는 기술과 성능을 갖추었는지 미리 가늠하기 어렵고 반대로 AI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AI솔루션의 가치를 미리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AI 플랫폼을 통해 AI 신약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다양한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라고 했다.

또 협업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융합형 AI 신약개발 전문가 교육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신약개발 연구원 맞춤형 학습과정과 현장실습과정을 개설, 신약개발 현장의 AI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매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AI 신약개발 협의체를 운영해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보건의료데이터는 민감성이 높고 개인정보, 기술유출 등의 이슈가 있어 공공기관, 의료기관, 제약기업 모두 각자의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데이터 중심병원의 의료데이터를 제약기업의 임상데이터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