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은 기업의 업무 환경을 크게 바꾸었다. 내근직이 아닌 이들은 외근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확산은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의 보편화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사무실 밖이나 집에서 일하기 위한 업무용 PC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비즈니스급 노트북의 비중이 급증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유연한 근무환경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업무용 노트북을 제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에게도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을 지급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든 이동이 가능한 노트북의 특성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한 번 업무 환경이 변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 / 최용석 기자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 / 최용석 기자
다양한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을 갖춘 HP가 오랜만에 자사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노트북 신모델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HP Elite Dragonfly G2)’를 선보였다. 업무용 노트북 제품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으로 이동성을 극대화한 콤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물론, 고급스러운 품질과 마감으로 프리미엄 노트북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췄다. 게다가 업무용 노트북에 필요한 각종 편의 기능 및 보안 기능을 고루 갖춰 완성도를 높였다.

HP가 2019년 말 처음 선보인 ‘엘리트 드래곤플라이’는 당시 대두했던 ‘밀레니엄 세대’ 직장인을 겨냥, 가볍고 날렵하게 생긴 외형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푸른색상을 채택해 화제로 떠올랐던 업무용 노트북 중 하나였다.

1㎏ 안팎의 가벼운 무게로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1㎏ 안팎의 가벼운 무게로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오랜만에 선보인 2세대 모델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도 제품의 기본 콘셉트는 초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13인치급 화면 크기에 1㎏을 넘지 않는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 화면이 360도 회전하는 컨버터블 디자인, 살짝 광택이 떠오르는 고급스러운 ‘드래곤플라이 블루’ 색상 등 전작의 주요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디자인도 전작의 외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한 사람이라면 전작과 나란히 둬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상은 물론, 외형까지 빼닮았다.

360도 회전하는 화면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360도 회전하는 화면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이 제품은 화면이 360도로 회전하는 컨버터블 형태의 2-in-1 노트북이다. 상황에 따라 일반 노트북 형태에서 스탠드 형태, 텐트 형태, 태블릿 형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제품의 가벼운 무게는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유리하다. 태블릿 모드로 사용 시, 커버 뒤쪽과 본체 바닥이 자석으로 달라붙어 단단하게 고정되는 점이 인상 깊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4096단계 필압을 지원하는 전용 ‘액티브 펜 G3’를 제공, 태블릿 모드 등으로 사용 시 필기 및 드로잉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높은 필압과 더불어 기울기 인식까지 지원해 전문 펜 태블릿 부럽지 않은 정교한 드로잉 작업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3세대로 업그레이드된 액티브 펜은 건전지가 아닌 충전식 배터리를 채택해 사용 편의성이 향상됐다. 노트북 본체에 별도의 수납공간은 없지만, 화면 커버 바깥쪽에 자석으로 붙일 수 있어 휴대하기 편해졌다.

4096단계의 필압과 기울기를 지원하는 ‘액티브 펜 G3’는 자연스러운 필기 입력은 물론 고급 드로잉까지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4096단계의 필압과 기울기를 지원하는 ‘액티브 펜 G3’는 자연스러운 필기 입력은 물론 고급 드로잉까지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화면 크기는 13.3인치로 전작과 동일하다. IPS 방식의 디스플레이지만 매우 밝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선택 옵션에 따라 최대 1000니트(nit) 밝기의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해 밝은 실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외형은 전작과 비슷해도 속은 크게 달라졌다. 우선 CPU는 인텔의 11세대 vPro 프로세서를 탑재, 최신 비즈니스 노트북에 필요한 충분한 처리성능은 물론, 기업용 PC에 필요한 각종 보안 기능과 유지·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11세대 인텔 vPro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으로 쾌적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11세대 인텔 vPro 프로세서와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으로 쾌적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 최용석 기자
특히 HP 고유의 ‘슈어(Sure)’ 시리즈 하드웨어 보안 기능들이 각종 해킹이나 보안적인 이슈로부터 사용자와 노트북, 개인 및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노트북을 켜면 화면에 표시되는 ‘슈어 스타트(Sure Start)’ 기능은 부팅 시 바이오스(BIOS) 및 기타 중요한 펌웨어를 점검하고, 변조되었을 시 자동으로 원상복구해 하드웨어 단계의 해킹 등을 예방한다.

노트북 사용 중에도 ‘슈어 센스(Sure Sense)’ 기능이 백신처럼 실시간으로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등을 감지하고 차단한다. 운영체제에 문제 발생 시 ‘슈어 리커버(Sure Recover)’ 기능이 운영체제를 복구 및 재설치한다. 전용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때 제공하는 ‘슈어 뷰(Sure View)’ 기능은 화면의 시야각을 90도로 강제로 축소, 주변 사람들이 어깨 너머로 화면을 엿보는 것을 방지한다.

전작과 달리 웹캠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하드웨어 셔터는 없어졌지만, 대신 버튼 하나로 카메라를 켜고 끄는 ‘슈어 셔터(Sure Shutter)’ 기능도 제공한다. 그 외에도 각종 새로운 슈어 기능 및 보안 기능이 각종 보안 위협으로부터 사용자와 노트북, 데이터를 보호한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은 기기에 대한 작은 투자로 보안 솔루션까지 가져갈 수 있다.

1㎏ 안팎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지만, 타입A USB 포트와 일반 크기의 HDMI 출력 포트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1㎏ 안팎의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지만, 타입A USB 포트와 일반 크기의 HDMI 출력 포트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높은 확장성도 이 제품의 매력이다. 보통 얇고 가벼운 노트북일수록 부피와 내부공간의 한계 때문에 외부 확장 기능을 타입C 포트로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는 2개의 썬더볼트4 지원 타입C 포트는 물론, 표준 사이즈의 HDMI 영상 출력 포트와 일반 타입A 방식의 USB포트도 각각 한 개씩 제공한다.

덕분에 비슷한 다른 노트북처럼 별도의 타입C 방식의 확장 허브나 변환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기존 일반 USB 방식 주변기기나 외부 모니터, 프로젝터 등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전원 버튼이 여느 노트북들과 달리 왼쪽 측면에 있어 가끔 실수로 누를 수 있다.

5G 및 LTE 옵션을 지원, 데이터 유심만 넣으면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고 원격 미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5G 및 LTE 옵션을 지원, 데이터 유심만 넣으면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고 원격 미팅 등에 참여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네트워크 연결 옵션도 최고 5G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는 5G/LTE 모뎀을 탑재, 데이터 전용 유심(USIM)만 꽂으면 와이파이(Wi-Fi, 무선랜)가 없는 환경에서도 인터넷 접속과 화상회의 참석, 온라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업무가 끝나고 여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성능까지 겸비했다. 이 제품에 내장된 인텔 아이리스 Xe(Iris Xe) 내장 그래픽은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까지 실행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과 최대 8K급 화질 영상까지 부드럽고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미디어 가속 기능을 제공한다.

뱅앤올룹슨의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는 작은 덩치에도 생생하며 힘찬 사운드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뱅앤올룹슨의 기술이 적용된 스피커는 작은 덩치에도 생생하며 힘찬 사운드를 제공한다. / 최용석 기자
또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인증 및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내장 스피커는 작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힘차고 선명하며 저음과 양감까지 충실한 고급진 사운드를 제공한다. 덕분에 별도의 외부 스피커가 없어도 각종 영상 콘텐츠를 준수한 사운드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점으로 다소 딱딱한 느낌이었던 전작의 키보드는 각각의 키 내부에 고무 돔을 적용한 2세대로 업그레이드해 훨씬 부드럽고 조용하며 편한 타이핑을 지원한다. 내구성 역시 마그네슘 합금을 CNC 가공한 본체 덕분에 가볍고도 튼튼한 내구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미국 국방성의 밀리터리 등급 내구성 인증까지 일부 통과한 바 있다.

최신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된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는 신세대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웰메이드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최신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된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는 신세대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웰메이드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 최용석 기자
정리하면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는 높은 이동성을 제공하며 평소 업무에 집중하고, 여가를 활용할 줄 아는 직장인들에게 딱 맞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전작 역시 ‘밀레니엄 세대’를 노리고 처음부터 디자인과 색상은 물론, 성능과 기능, 편의성 등을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2세대 모델도 그 특징을 잘 살리는 셈이다.

특히 이번 2세대 모델은 업계에서 좋은 평을 받은 1세대 모델의 후속작을 기다려온 기업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고급스럽고 멋진 디자인은 물론, 쾌적한 성능과 높은 연결성, 강력한 보안 기능, 여가에 활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성능까지 겸비한 업무용 노트북을 찾는 기업이라면 한층 업데이트된 이번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 G2’를 주목할 만하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