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가 서버 가상화 전문기업 이미지를 벗고 클라우드 사업자 입지를 강화한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발맞춰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한다. 구독형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에 주력한다.

VM웨어는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크로스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국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VM웨어 크로스 클라우드 통합 서비스는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 실행, 관리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제품군이다.

사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인호 지사장, 유석근 전무, 김영태 전무 / VM웨어
사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인호 지사장, 유석근 전무, 김영태 전무 / VM웨어
전인호 VM웨어코리아 지사장은 간담회에서 "글로벌 구독형(서브스크립션) 매출 비중 목표가 40%다"며 "현재는 훨씬 못 미치는 숫자지만, 구독 모델은 고객과 벤더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국에서도 비슷한 성장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VM웨어의 2022 회계연도 글로벌 매출은 129억달러(15조9000억원)로 2021년보다 9% 증가했다. 특히 구독서비스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매출이 라이선스 매출을 처음 추월하며 32억달러(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VM웨어 2022년 실적 요약 / VM웨어
VM웨어 2022년 실적 요약 / VM웨어
VM웨어는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사업자(CSP)들과의 확장된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더 많은 기업에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5G와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위한 협력을 하고, 구글클라우드와는 VM웨어 클라우드 유니버설 프로그램의 장점을 활용한 구글 클라우드 VM웨어 엔진을 새롭게 선보인다. 고객은 AWS 마켓플레이스와 애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VM웨어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모델도 강화한다. 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지사장은 "네이버, KT가 현재 VM웨어의 소버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프로바이더)이고, 삼성SDS, LG CNS, SK C&C는 주요 시스템 통합·아웃소싱(SI·SO) 파트너다"며 "공공의 주요 중견 SI들과 개별 오픈소스 파트너나 ISV 들과의 업무협약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영태 전무는 오픈소스 전략과 개발자 생산성 증대를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클라우드를 통합 지원하는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오픈소스 리더십을 가져가고자 한다"며 "쿠버네티스와 데브섹옵스 개발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고객들에게 직접 듣고 반영해 개발자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과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운영 비용 증가로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관리 플랫폼 관련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클라우드 헬스는 고객이 재무 관리를 단순화하고, 운영을 간소화하고, 조직 간 협업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다.

윤석근 VM웨어 전무는 "멀티클라우드에서 기존 데이터센터의 노후화된 인프라,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다 보니 일관성 없는 운영으로 가시성 제한, 느린 현대화로 출시시간 지연 등의 도전과제에 직면해 핀옵스(비용최적화)가 화두다"며 "클라우드 헬스가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사용 증가에 따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쿠버네티스 활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소개했다. 탄주 포 쿠버네티스 오퍼레이션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관리, 보안,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3월 새롭게 선보인 이 서비스는 플랫폼 운영 팀이 멀티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쿠버네티스 기반 모던 컨테이너 인프라를 구축,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전인호 VM웨어 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 효율적인 멀티 클라우드 운영을 논의할 때다"며 "기업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모두 제공하는 아키텍처에서 출발해야 하며, 고객이 클라우드 종류에 구애받지 않기 위해 오픈소스와의 연합에 중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