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대두한 어르신 돌봄 과제를 해결하고자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등 공공(B2G)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어르신 안전과 정서 관리 등을 진행한다.

KT는 AI 음성인식 기술과 그룹사를 통한 통합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해 돌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소비자(B2C)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

KT와 나주시 보건소 관계자가 어르신에게 AI 스피커를 통한 AI 케어 서비스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KT
KT와 나주시 보건소 관계자가 어르신에게 AI 스피커를 통한 AI 케어 서비스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 KT
KT는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디지코 스터디를 개최해 자사의 AI 케어 서비스 사업을 소개했다. AI 케어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 AI 스피커로 어르신의 안전과 복약 관리 등을 돕는 서비스다. 외로움을 해소하도록 상담사를 통한 말벗 기능을 제공하고 음악 스트리밍과 지자체 정보 알림 등도 제공한다.

KT는 고령 인구 급증으로 2025년이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 된다고 전했다. 정부의 관련 정책과 예산이 늘어남에도 워낙 고령화가 빠른 상황이다 보니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도 밝혔다. KT가 자사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AI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다.

김태영 KT AI·DX융합사업부문 DX플랫폼사업담당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돌봄 니즈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면 인력 중심의 돌봄 서비스를 AI,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취약 계층의 돌봄 서비스 수요 증대에도 기여하고 돌봄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도우미나 돌봄 인력의 업무 효율성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비스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KT는 2021년 초 AI 케어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그해 5월 상용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이나 네이버가 이미 고령 인구 케어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인 상황에서 다소 늦은 상황이지만 KT와 그룹사가 보유한 디지털 역량으로 패키지형 사업을 진행,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게 김 담당 설명이다.

그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보니 높은 음성인식률에 따른 양방향 대화 소통하는 데 기술적인 방점을 갖고 있다"며 "그룹사를 통해 음악(지니뮤직)을 제공하고 응급 대처(KT텔레캅), 말벗 상담(KTCS)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AI 케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 내용을 안내하는 인포그라피 / KT
KT AI 케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 내용을 안내하는 인포그라피 / KT
KT는 2021년 5월 광주 서구를 시작으로 대전과 부산, 나주 등에서 AI 케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를 위해 공급한 AI 스피커 수는 2500대쯤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564가구에 장애인개발원, 보건산업진흥원이 관리하는 요양시설과 보호시설 200개소를 포함한 수치다.

김 담당은 "어르신 발화가 17만건이 넘어가면서 가구당 일평균 10건 정도 된다"며 "지지난달 대비 지난달 발화가 평균 3건 정도 높아지는 등 어르신 수용도가 높아지고 거부감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T는 향후 AI 케어 서비스에 돌봄 서비스 외에 노인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책이나 성경을 읽어주는 등 어르신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 역시 AI 스피커 외에 화면형 패드를 신규로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이를 통해 B2G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전국에 있는 지자체, 보건소와 요양보호시설 등이 대상이다. 향후 서비스 보충 작업 등을 진행해 B2C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노린다. 이때 케어를 돕는 AI 스피커와 AI 케어 로봇 등의 단말이 AI 케어 서비스가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에서 연동이 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 담당은 "B2C로 갔을 때 어떤 단말에 어떤 서비스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실버 서비스나 보험과 연계하든지,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서 어르신 운동이나 교육을 한다든지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돌봄 케어 시장이 잘 만들어지면 IPTV 플랫폼을 수출했듯 향후 케어 서비스도 K-돌봄 서비스라는 타이틀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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