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품이 점점 더 커진다. 기능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도 다양해졌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수익 확대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꺼번에 많은 빨래를 부담 없이 하길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통상 ‘21㎏’ 수준이던 세탁기 용량을 최근 ‘25㎏’까지 키웠다.

삼성전자 모델이 25㎏ 용량의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하단) 신제품과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20㎏(상단)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25㎏ 용량의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하단) 신제품과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20㎏(상단)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25㎏ 용량의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 신제품을 4일 출시했다. 24㎏ 세탁기를 내놓은지 2년 만이다.

신제품은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드럼과 터브(Tub)를 신규로 설계해 국내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용량을 키우면서도 기존 세탁기와 동일하게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세제와 유연제를 알아서 넣어주는 '세제자동투입'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편의성도 높였다.

자동세제함과 자동유연제함 각각의 용량을 확대해 세제 투입 걱정 없이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했다. 세제와 유연제를 가득 채워 놓으면 기존 4주 보다 늘어난 6주간 알아서 정량의 세제와 유연제를 투입해준다.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 25㎏ 제품은 블랙·그레이지·이녹스·화이트의 4가지 클래식 색상과 새틴 라이트 베이지·새틴 실버·새틴 그린의 3가지 새틴 색상 등 총 7개 모델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59만9000원부터 189만9000원이다.

LG전자 모델이 25㎏ 용량 LG 트롬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모델이 25㎏ 용량 LG 트롬 세탁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도 25㎏ 용량 LG 트롬 세탁기 신제품 9종을 5월 둘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고객은 트루스팀 혹은 자동세제투입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을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가전이다. 고객은 펫케어 코스, 세탁 종료 후 방치된 세탁물 케어 등 신규 기능을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제품에 추가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오브제컬렉션 세탁기에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 등을 감지해 적정량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해주는 ‘자동세제함 플러스’ 기능을 적용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 투입 후 자동세제함 주변을 항상 씻어내는 자동 워터 스프레이를 갖췄다. 세제함의 세제량 센서는 청소하기 쉬운 구조로 설계됐다. 세제가 3~4회분 남았을 때 자동차 연료 알림처럼 미리 보충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자동세제함의 급수부 표면은 물방울이 잘 맺히지 않도록 발수 처리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G 트롬 세탁기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은 네이처 베이지, 네이처 그린 등 전문가가 엄선한 색상을 적용해 어떤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룬다. LG전자는 25㎏ 용량 세탁기를 갖춘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10종도 5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세탁기 9종은 185만~200만원, 워시타워 10종은 374만~404만원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양사는 에어컨에서도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거나, 기능에 따라 가격대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는 4월 말 여름철 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도 사용하기 좋은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을 출시했다. 에어컨이 여름철 뿐 아니라 사계절 가전으로 활용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개발됐다.

체온풍은 30~40도의 은은하고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온기를 더해주는 기능이다.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철 아침·저녁이나 서늘하면서 습기가 높은 날 쾌적한 실내 온·습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비자들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냉방·체온풍·청정·제습 기능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체온풍 모드에서 청정 기능을 동시에 작동 시킬 수 있어 냉방 청정, 일반 청정, 체온풍 청정 중 계절에 따라 소비자에 맞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무풍갤러리 체온풍은 냉방면적 62.6㎡의 스탠드형과 냉방면적 18.7㎡의 벽걸이형으로 구성된 홈멀티 제품으로 출시된다. 색상은 3가지 패턴의 화이트로 선보이며, 가격은 출고가 기준 512만원이다.

LG전자 모델들이 휘센 타워, 듀얼, 위너 등 2022년형 신형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휘센 타워, 듀얼, 위너 등 2022년형 신형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도 올 초 2022년형 LG 휘센 타워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인 데 이어 4월 말 휘센 타워 디럭스, 휘센 타워 히트, 휘센 듀얼 히트 등 에어컨 신제품 2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휘센 타워 디럭스와 히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탑재한 휘센 타워에어컨을 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부가 기능을 선택적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렌털로도 이용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고객이 에어컨을 편리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접 청소할 수 있는 셀프 청정관리는 물론 ▲리모컨이나 LG 씽큐앱의 버튼을 눌러 열교환기에 붙은 먼지와 세균을 물로 세척하는 열교환기 세척 ▲에어컨 내부 습기를 자동으로 말려주는 AI건조 ▲필터에 붙을 수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항균 극세필터 등을 적용했다.

LG 휘센 에어컨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휘센 듀얼 히트는 열교환기 세척과 AI건조 기능을 탑재해 위생관리 기능이 더욱 강력해졌다.

투인원(2 in 1) 모델 기준 휘센 타워 디럭스와 히트의 출하가는 각각 345만~390만원, 295만~350만원이다. 휘센 듀얼 히트의 출하가는 250만~270만원, 휘센 올 뉴 위너와 칸은 220만~280만원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