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매주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이번 주에는 VFX(시각적인 특수효과)기술을 보유한 콘텐츠 제작 기업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OTT 시장과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공급을 위해 인적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 ‘가상자산’ 영역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보안 기업에도 투자가 이뤄졌다.

/VFX(시각적인 특수효과) 전문기업 웨스트월드
/VFX(시각적인 특수효과) 전문기업 웨스트월드
VFX 전문기업 웨스트월드, 200억 투자 유치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VFX(시각적인 특수효과) 전문기업 웨스트월드가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IMM 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등 초기 벤처 기업을 발굴한 벤처캐피탈이다.

IMM 인베스트먼트 측은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이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웨스트월드가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유망하게 판단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월드는 2018년 설립된 VFX 기업이다. 초창기부터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스위트홈'과 ‘고요의바다' 등이 대표적이다. ‘고요의 바다’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형 LED월 기술을 활용해 달 배경을 리얼타임으로 촬영했다. 이밖에 애플TV+ ‘닥터브레인’,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서복’, ‘일장춘몽’ 등 작업에도 참여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루트엠엔씨 인수·앰버린 전략적 지분 투자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은 VR·AR 등 콘텐츠 제작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5월 9일에는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제작사 루트엠엔씨를 인수했다. 루트엠엔씨는 방송콘텐츠 제작사 ‘컴퍼니코비’에서 지난해 분사한 기업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MR) 등 실감콘텐츠를 전문 제작한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루트엠엔씨 인수로 기술 기반의 콘텐츠 기획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12일에는 공연 콘텐츠 전문 기업 ‘앰버린(AMBERIN)’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앰버린은 홀로그램∙XR(확장현실)∙AR(증강현실) 등 융복합 콘텐츠 제작하는 공연 콘텐츠 기업이다. 2007년 설립 이후 2만여건 이상의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고 2020년부터 XR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CJ ENM T&A 사업부와 함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케이콘택트(KCON:TACT), 프로듀스101 재팬 시즌2 등을 제작했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로 실감형 콘텐츠 미디어 전시 및 공연 등으로 제작 범위를 넓힐 뿐 아니라, 기존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기술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 150억원 투자 유치…IPO 추진 본격화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15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Pre IPO)에 성공했다. 투자에는 유암코IBK금융그룹PEF, HB인베스트먼트, NH헤지자산운용이 참여했다. 투자는 이스트시큐리티의 보안 산업 내 영향력과 성장 가능성 높은 소비자 기반 비즈니스(B2C) 모델을 높게 평가해 이뤄졌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SaaS,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진출하고 ‘메타버스’, ‘가상자산’ 보안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해 국내 최고의 정보보안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017년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로부터 독립한 이스트시큐리티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출액이 성장했다. 2020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일회성 비용 조정 후 영업이익률 9%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제일기획 유정근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이브이알스튜디오 경영진과 투자 및 사업협력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제일기획 제공 .
제일기획 유정근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이브이알스튜디오 경영진과 투자 및 사업협력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제일기획 제공 .
제일기획, 이브이알스튜디오에 170억여원 투자

제일기획이 VFX 전문기업 이브이알스튜디오에 투자하고 사업협력 협약을 맺었다. 투자금액은 170억여원이다.

2016년 설립된 이브이알은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디지털 휴먼과 디지털 가상 공간 제작 관련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 게임 콘텐츠와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특수효과 제작을 담당한 전문 기술 인력이 전체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류스타 김수현의 디지털 휴먼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 아이돌, 가상 인플루언서 등 영화나 광고, 게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제일기획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브이알과 기술 및 정보 교류 등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메타버스 콘텐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