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달누리'가 발사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다누리는 오는 8월 발사를 위해 오는 7월 5일 발사 장소인 미국으로 이송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3일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다누리 발사 준비 현장을 공개했고 6일 밝혔다. 다누리는 발사 전에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을 마치고 대기 중이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돌며 5개의 탑재체로 달을 관측한다. 지금까지 극저온·고온, 전자파 시험 등 우주 환경 모사시험과 표면 다층 박막 단열재 장착, 선적 전 검토회의 등 발사장 이송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완료했다.

다누리는 다음달 5일 충격을 흡수하는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발사장인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미국 우주군기지로 옮겨진다.

모든 과정이 문제 없이 진행되면 다누리는 오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팔콘9 발사체에 실려 달 궤도로 진입한다.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Ballistic Lunar Transfer)으로 달 궤적에 진입하는 데 약 80~140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BLT는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 특성을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달까지 비행하는 전이 방식이다. 다른 전이 방식에 비해 연료 소모량을 약 25% 줄일 수 있다.

달 전이 궤적에 진입하면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의 작동과 점검을 수행한다. 이후 4.5개월 동안 모두 9회의 궤적 수정 기동을 하며 계획된 궤적을 따라 달에 접근한다.

달 궤도 도착 예정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12월 31일에는 달 고도 100킬로미터의 원 궤도에 진입해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한다.

내년 1월 한 달 동안 본체 기능 시험과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 등의 시운전을 실시한다. 2~12월까지 하루 12차례 임무궤도를 공전하며 달 관측과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의 달 전이 과정과 달 궤도 임무 수행은 항우연 임무운영센터의 관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임무운영센터는 직경 35미터급 심우주지상안테나와 미국 항공우주국 심우주네트워크와 연동돼 있다. 명령 전송과 상태 정보 수신, 임무계획 수립과 궤도 결정, 기동계획 수입, 탑재체 데이터의 수신과 배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탐사선 다누리의 발사와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다누리를 통해 우주 탐사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