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미국에 접수된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이 1조2500억원(10억달러)를 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5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간한 소비자 보호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기 피해규모는 2018년 약 150억원(1200만달러)에서 2019년 413억원(3300만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엔 약 1628억원(1억3000만달러)로 급증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맞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5배 규모인 8514억원(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투자 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가짜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 연방거래위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된 약속과 가상자산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경험 부족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신고된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은 약 4119억원(3억2900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총 피해규모는 1조2600억원(10억900만달러), 사기 피해자는 4만6000명에 달한다.

FTC는 "가상자산 사기 피해의 절반이 SNS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별로 보면 인스타그램이 32%, 페이스북이 26%, 와츠앱이 9%, 텔레그램이 7% 순이다.

특히 젊은 세대가 사기를 자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FTC는 20∼49세의 젊은 층이 50세 이상 연령층보다 가상자산 사기에 당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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