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 연료 기술이 연이어 국제 공인을 획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8일(현지시간) 그리스 포시도니아에서 미 선급인 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ABS와 함께 암모니아 ▲연료 탱크 사양 및 최적 배치 ▲연료 공급 및 환기 시스템 등의 기술 연구를 통해 네오-파나막스(1만2000~1만6999TEU)급 암모니아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날 프랑스 GTT 및 영국 로이드선급과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레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도 획득했다.

에스갤 데이비스 ABC 유럽영업담당(왼쪽), 오성일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부사장). / 삼성중공업
에스갤 데이비스 ABC 유럽영업담당(왼쪽), 오성일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부사장). / 삼성중공업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데다 공급 안정성과 보관·운송·취급이 비교적 용이해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조선해운업계에서 적합한 친환경 선박 연료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선급, 선사, 엔진 제조사 등과 공동으로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기술 개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의 기본설계 선급인증을 획득 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와 2026년까지 암모니아 연료 추진 VLCC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하는 기술개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성일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부사장)은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은 조선해운업계의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솔루션 중 하나다"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언 ABS 부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에 대한 기술적 진보는 탄소 중립 시대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