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경북 구미 LG전자 A3 공장을 인수했다.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LG이노텍은 9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A3 공장 인수 건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 직후 2834억원에 LG전자 A3 공장을 매입한다는 취득 결정도 공시했다. LG전자도 이날 구미 A3 공장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 구미A3공장 전경사진 / LG전자
LG전자 구미A3공장 전경사진 / LG전자
A3 공장은 LG전자가 경북 구미에서 운영하는 A1, A2, A3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면적은 약 23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동안 A3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을 운영해왔다. LG이노텍은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을 생산했다.

LG전자의 유휴자산에 대한 처리와 LG이노텍의 신규 공장 부지 확보 등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LG이노텍은 2월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올해 안에 총 1조561억원을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용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에도 413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 매출 14조9456억원 중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이 75%에 달한다. 최근에는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 부품을 공급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