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은 9일 공법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대규모 해양플랜트의 진수를 경남남부세관의 행정협조로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조선이 석유회사인 셰브론사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원유·가스생산설비(이하 FPU)은 총 중량 2만2194톤(t)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진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23m의 수심이 확보돼야 했으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의 내항의 평균 수심은 15m 정도였다.

진수를 마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심이 확보된 곳으로 설비를 이동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외국에서 블록을 싣고 오는 전용선박인 자항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경남남부세관에 협조를 구했다.

부유식 원유·가스생산설비 진수. / 대우조선해양
부유식 원유·가스생산설비 진수. / 대우조선해양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해양플랜트 진수작업은 국내 최초 사례로 보세공장 생산물품의 해상이동 및 진수작업에 대한 허가절차가 법령에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남남부세관은 관련 법령을 기업에 유리하게 해석해 국제무역선의 불개항장 출입과 장외작업 절차를 마련해 허가했다.

이를 통해 6일 육상에서 건조한 앵커프로젝트 FPU를 안벽에서 로드 아웃 한 뒤 옥포만 해상 바깥으로 이동해 3일 간에 걸쳐 안전한 수심에서 진수를 마칠 수 있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민관 협업을 통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준 경남남부세관 관계자들과 현장 기술지원 조직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조선소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과 제도개선을 위해 많은 소통과 협업을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경남남부세관장은 "관은 행정지원을 통해 민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 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고충을 수시로 청취하고 적극행정을 펼쳐서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진수에 성공한 FPU는 멕시코만에서 해양유전을 개발하는 개발계획인 ‘앵커 프로젝트’에 쓰일 구조물로 폭과 길이가 83.2m, 높이가 53m에 달한다. 이 제품은 7월 중순까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멕시코만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