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는 17일 뇌인지과학과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10년 후의 인공지능 시대 다음인 ‘포스트 인공지능 시대’에 미리 대비하고, 인간 본질을 탐구해 인간 지성과 인공 지능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미리 준비한다는 목적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2021년 총장 취임식에서 KAIST 미래비전 중 포스트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인간탐구 분야를 중점 육성하는 뇌인지과학과를 신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초대 학과장. / 카이스트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초대 학과장. / 카이스트
카이스트는 뇌인지과학과를 문이과 통합연구의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한 융합연구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심리학과 언어학 등 인문학·사회과학부터 신경과학이나 뇌공학·인공지능 등을 함께 탐구하는 첫 학과인 만큼 다양한 접근을 아우를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교육과정과 연구 분야 역시 신경과학과 뇌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심리학과 언어학·정신의학·윤리학 등 인문계열과 공학·의학 접근을 추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총체적 학문’을 추구하는 학과로 자리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초대 학과장은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이지만, 앞으로 인간 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한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며 "인간의 인지와 사고,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의학·공학적으로 응용하는 학자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는 학과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협업, 스타트업 창업 지원, 병원과의 공동연구 등으로 뇌인지과학 산업 분야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