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매주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이번주 스타트업 업계는 환경 문제 해결에 힘쓰는 ESG 스타트업에 투자가 활발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논의가 이뤄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통신이 끊긴 환경에서도 인증을 돕는 보안 기술을 보유하거나, 비전문가가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에도 투자가 활발했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ESG스타트업 ‘에이치알엠·핏펫'에 각 70억원 투자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성한 ‘IBK스톤브릿지 뉴딜ESG유니콘 사모펀드(PEF)’의 첫 투자처로 폐자원 재활용 기업인 ‘에이치알엠’과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핏펫’에 각 7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 12월 설립된 에이치알엠은 올해 자원선순환 플랫폼 ‘에코야’를 개설했다. 에코야는 폐기물 유통 시장 벨류체인을 구축한다. 이번 투자는 인수 합병(M&A)과 친환경 신규 사업에 사용된다.

핏펫은 2017년 6월 설립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이번 투자는 동물병원 생태계 구축과 반려동물(펫) 보험사 설립에 사용된다.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업체 아모지가 올해 5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업체 아모지가 올해 5월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트랙터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암보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 ‘아모지’에 380억원 투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스타트업에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하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아모지는 2020년 설립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의 박사급 인력이 경영과 연구개발(R&D)를 주도하고 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영국의 수소산업 전문 투자업체 AP벤처스 등이 주요 주주다.

SK이노베이션은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수소를 연료로 주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그러나 실제 수소를 생산해서 사용하는 곳까지 초저온(영하 253도) 액화 방식으로 저장 및 운반을 하는 과정의 효율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암모니아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이기 때문에 별도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해내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로 쓸 수 있다. 암모니아의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영하 33도)이 수소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아모지는 5㎾급 드론, 100㎾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내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500㎾급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 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5㎿는 1000톤급 중형 선박에 쓸 수 있는 규모다.

센스톤, KDB로부터 50억원 투자 유치

인증 보안 스타트업 센스톤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센스톤의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 기술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OTAC를 사용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OTP(일회용패스워드)가 없어도 각종 인증이 가능하다. 통신이 끊긴 환경에서도 다이내믹 코드를 만들어 사용자와 기기를 인식해 인증할 수 있다.

센스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차세대 인증 보안기술 수요가 높은 금융, 통신,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퓨처플레이, 150억원 규모 프리IPO 마무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2000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SM엔터테인먼트, 홈앤쇼핑, 레드힐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KT 등이 참여했다.

퓨처플레이는 2013년 설립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기술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해 초기 투자 및 컴퍼니빌딩, 대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19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 역량 강화와 성장을 위한 신규 조직 '휴면 액셀러레이션 그룹'을 출범했다. 지난해 5월에는 LX인터내셔널, DB금융투자, 프라핏자산운용, 데이타솔루션 등이 참여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570억원, 당기순이익 35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586억6000억원이다. 퓨처플레이는 기업 공개 후 스타트업 투자와 생태계 확장, 미래 스타트업 투자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투라인코드, 1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클라우드 플랫폼 및 솔루션 기업 투라인코드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라인코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인 ‘냅(napp)’을 개발했다. 냅은 비전문가가 보다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또 전문가는 리소스를 효율화하도록 돕는다.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투자조합 규모 2000억원으로 확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올해 2월에 결성한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투자조합 규모를 신규LP 확보를 통해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에너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투자 재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스톤브릿지DX사업재편투자조합은 지난 2월 첫 투자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30%를 소진해 15개의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원프레딕트(AI), 노타(AI),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2차전지), 망고부스트(반도체), 이엔셀(바이오), 이모코그(디지털치료제), 아피셀테라퓨틱스(바이오) 등이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