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할당 경매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SK텔레콤과 KT는 3.5㎓ 대역에서 100㎒ 폭을 할당받은 후 5G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LG유플러스는 80㎒ 폭만 이용해왔다. 주파수 간섭 문제로 타사보다 적은 폭의 주파수를 할당 받았었는데, 주파수 추가 할당을 통해 균형을 찾았다. 반면, LG유플러스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던 SK텔레콤과 KT는 속이 쓰린 상태다. 과기정통부가 LG유플러스 맞춤형 주파수를 경매에 내놓은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마감된 5G 주파수(3.4㎓ 대역 20㎒)할당 신청 접수 마감 결과, LG유플러스만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참여한 만큼 경매가 아닌 정부 심사 할당 절차를 거친다. LG유플러스의 20㎒ 폭 추가 주파수 단독 확보가 거의 확정된 상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KT는 할당 신청을 하지 않았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주파수가 LG유플러스 인접 대역인 탓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기지국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후 기존 80㎒에 20㎒ 폭을 붙인 총 100㎒ 폭을 쓸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과기정통부가 경매로 내놓은 20㎒ 폭의 주파수 사용을 위한 경매에 참여할 경우 별도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부담이 클 수 있었다.

SK텔레콤과 KT은 과기정통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 발표가 LG유플러스만을 위한 불공정 경매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급기야 SK텔레콤은 3.7㎓ ~3.72㎓ 대역을 추가로 할당함으로써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단독 입찰에 나선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할당신청 적격 여부 검토에 착수한다. 7월 중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할당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가 산정한 이번 주파수 최저 경쟁가격은 1521억원이다. 1차 5G 주파수 경매 낙찰가와 5G 상용화 이후 3년 간의 가치 상승분을 감안한 가격이다. 주파수 할당은 11월 1일 이뤄질 예정이며 사용 기한은 2028년 11월 30일까지다. 기존 5G용 주파수 이용 종료 시점과 같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할당 조건으로 2025년 12월까지 15만국(총 누적)의 5G 무선국을 구축해야 하며 농어촌 공동망의 구축 완료시점을 2024년 6월에서 2023년 12월로 6개월 단축해야 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