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회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넷마블은 대형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선보이고 하반기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레볼루션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전작들의 성과가 엇갈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도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부진의 늪’에 빠진 상반기

7일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넷마블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6617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실적이다. 하지만 신작 출시 효과 등에 따른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는 밑돈다.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에 ‘머지 쿵야 아일랜드’, 해외 시장에 플레이투언(P2E) 게임 ‘제2의나라:크로스 월드’를 출시했지만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 등장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을 견인하는데 넷마블이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올해 하반기 넷마블의 게임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핵심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등 여러 시리즈 중 넷마블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신작이다. 넷마블넥서스가 개발했으며 7월 28일 정식 출시된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넷마블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기존 MMORPG에 컬렉티블카드게임(CCG) 장르를 융합했다. 이용자는 클래스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무기와 스킬, 연계기 등을 활용해 전투할 수 있다.

엇갈린 실적의 레볼루션 시리즈, 반등 이끌 수 있을까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다양한 모바일, PC온라인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첫 신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넷마블은 이번 신작 타이틀에 ‘레볼루션’을 접목한 만큼 기존 세븐나이츠 IP 게임 성과를 뛰어넘는 흥행을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업계는 레볼루션 타이틀 게임이 항상 좋은 성과를 거뒀던 건 아니라는 점에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재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레볼루션 타이틀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블소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총 3개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블소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각각 매출 비중 4%를 차지하고 있다. 7일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각각 18위와 28위에 이름을 올려 나름 선방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의 매출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1분기 매출 비중에서도 별도의 매출 비중이 언급되지 않았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을 놓고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나이츠는 프랜차이즈 IP인데다가 처음부터 즐겼던 이용자라면 기대할 만 하다"며 "그동안 넷마블식 MMORPG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 운영 방식 등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흥행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