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신뢰와 도덕성이 훼손되면 금융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금융사고 예방에 노력해달라."

(앞줄 왼쪽 다섯 번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앞줄 왼쪽 다섯 번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박소영 IT조선 기자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개 저축은행 대표(CEO)와 간담회를 개최, "거액의 횡령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는 현재 경제·금융상황과 저축은행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체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감원이 저축은행중앙회, 업계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TF를 운영 중임을 시사했다. 이 금감원장은 "사고위험이 높은 업무처리 절차를 발굴,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니 대표 여러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서 대출모집인 등이 서류를 위·변조 하면서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주도한 불법·불건전 영업행위가 다수 적발된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대출취급 시 상환능력과 차입목적 등을 철저히 심사하라"며 "대출취급 후에도 자금용도외 유용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은 이런 여신관리 프로세스가 정착되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이 밖에 업계에 ▲3고(물가·금리·환율)에 직면한 국내경제 상황에 대한 대비 ▲BIS비율 제고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경영건전성 관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대비 ▲다중채무자, 부동산 관련 금융 등 고위험 대출의 관리를 주문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 김성도 모아저축은행 대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 이경희 금화저축은행 대표,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대표,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 이정재 대명저축은행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