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IPO 최종 관문인 ‘상장 예비심사’에서 결국 탈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여부를 논의,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업계는 2대 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 등과 4년째 이어진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으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피니티의 지속적인 방해로 결국 상장이 불발됐고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피니티의 계속된 몽니는 결국 교보생명 상장 예비심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마침내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에 어피니티는 "금일 거래소의 결정이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교보생명 관련 제반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교보생명이 시장의 예측대로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주주 개인의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보생명의 FI로서 주주간 분쟁의 원인을 제공한 신창재 회장이 법원 결정과 ICC 국제 판정을 통해 확인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주주간 분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IPO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