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씨(40세, 회사원)는 최근 아침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열어봤다 당황했다. 밤새 충전기에 폰을 연결해뒀는데 배터리 충전량이 고작 1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귀가 후 문제 원인을 확인해 봤는데, 다름 아닌 얼마전 저가에 구입한 USB-C 케이블 문제였다. 위아래 구분없이 연결해도 충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쪽 방향으로 연결할 때 충전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던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그는 즉시 케이블을 교체했다.

최근 USB-C 포트는 충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안드로이드 계열은 물론 애플 역시 USB-C를 기본 충전용 단지로 채택하는 추세다. 하지만, 박씨의 사례처럼 정품이 아닌 충전 케이블을 쓸 때는 유의해야 한다. 일부 문제가 되는 제품들이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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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겉으로 보기엔 위아래 방향을 구분할 수 없는 USB-C 케이블 중 일부 제품에서 한쪽 방향의 충전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기기 간 충전 규격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로, 잘못하면 고장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USB-C 단자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대부분 전자기기에 적용된 충전용 포트다. 애플 역시 새 아이폰에 자체 5핀 충전 포트 대신 USB-C 단자를 적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USB-C타입 충전단자 모습 / 이진 기자
USB-C타입 충전단자 모습 / 이진 기자
2020년 이후 USB-C 단자가 스마트폰 외에 노트북 등 다른 기기에 폭넓게 적용되면서 원인불명의 충전 불가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정체 불명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다 USB-C 한쪽 방향으로 충전이 안되는 일이 신고된다. 소형 선풍기, 손난로, 일부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등 기기 충전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충전 중 이상이 발생할 경우 USB-C 케이블 위 아래를 뒤집어 꽂으면 문제가 해결되곤 한다. 일부 저가 제품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USB-IF의 검증을 받은 케이블을 쓰거나 단말기 제조사가 제공하는 정품 케이블 이용을 권한다. 아이코스 유통사로 유명한 필립모리스의 경우, 정품 충전 어댑터와 케이블로 제품을 충전해달라고 권고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품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단말기가 오작동을 하거나 충전 불량 문제나 치명적인 기기 손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저가의 케이블을 사용하다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해당 케이블을 쓸 경우 기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