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풍시대다. 투자처는 제각각이겠지만, 주식이나 코인에 직접 투자했거나 혹은 지인들의 투자 소식을 접해 본 이들이 제법 많을 테다. 아마도 이들 중 상당수는 근거가 부족한 소문이나 추측을 사실처럼 전달하는 카더라 통신에 의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은 비공개 리딩방 등 무분별한 추측이 난무한다. 투자 실패 경험을 심심찮게 듣는 이유다.

인공지능(AI)전문기업 랩투아이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랩투아이는 최근 가상자산 AI 예측 오픈 플랫폼 ‘코싸인'을 출시했다. 코싸인은 AI가 독자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가치 및 시세예측을 제공하며 시황을 분석하는 AI리포트를 생성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 이윤정 기자
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 이윤정 기자
오종환 랩투아이 대표는 "대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명 ‘고래'들에 비해 개인들은 투자 정보가 부족하다"며 "코싸인 서비스를 통해 직접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순 없지만 사람이 개입되지 않은 AI가 제공하는 정직하고 투명한 수치를 통해 투자자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코싸인 개발 배경을 설명한다.

오종환 대표는 10년간 대학원에서 연구한 자연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2017년 스포츠투아이를 만나 랩투아이를 설립하고 공동창업자로서 기술 자문 역할을 해왔다. 설립 이후 랩투아이는 KBO 퓨러스리그 로봇기사를 제공하고 KOTRA 무역투자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등에 나서는 등 다양한 자동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정식으로 대표를 맡아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 분석이 전무한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코싸인이다.

오 대표가 디지털 자산 중에서도 코인을 주목한 것은 정보비대칭이 심하다는 점이다. 주식처럼 공시가 없고 규제가 없다 보니 루나 사태와 같은 이슈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인 투자 열기가 높은데도 개인들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코싸인 사이트가 기존 디지털 자산 정보 사이트와 구분되는 점은 뉴스 제공 등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중심의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AI 분석에 사용된 알고리즘의 상세한 설명은 물론, 수익률과 적중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결과를 모두 공개한다. 실제와는 다른 부풀려진 데이터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여느 곳과 다른 이유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코인을 예측하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도 실제로는 살펴보면 수익이 절반이 안된다. 그마저도 수익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마치 누적 수익률이 수익률인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누적 수익률인데, 마치 100원을 투자해서 1000원을 벌 수 있다는 듯이 홍보되기도 한다.

코싸인은 플랫폼 안에서 정보경쟁이 이뤄진다. 멘토라고 불리는 10여 개의 AI모델이 각자의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랩투아이가 직접 만든 멘토도 있고, 외부 전문가들이 만든 멘토도 있다. 여느 AI 투자 예측 서비스와 달리 코싸인에서는 이 AI 모델들의 학습 데이터와 예측 방법이 전부 공개된다. 코싸인 플랫폼 안에서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는 멘토에게는 수익도 공유할 계획이다.

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 이윤정 기자
오종환 랩투아이 대표 / 이윤정 기자
오 대표는 "코싸인은 코인의 모든 싸인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인공지능 데이터 흐름을 보면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며 "코싸인 플랫폼에는 우리가 만든 멘토이든 외부 분석 전문가들이 만든 멘토이든, 정보 경쟁을 하면서 디지털 자산 예측 분야도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 가장 일치하는 AI 모델의 예측을 참고할 수 있어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코싸인이 제공하는 정보의 투명성을 통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가상화폐의 투자 판단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 코싸인은 리딩방을 대체하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일뿐이며, 투명한 플랫폼 기능을 완성하고 고도화한다면 해외 선물 예측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또한 코인 가격 흐름이 나스닥이랑 커플링 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도 시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코인의 경우 자연어처리 기술력으로 코인의 백서 분석을 통해 코인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변동성을 체크해 위험성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뉴스와 커뮤니티는 여럿 있으나 데이터 기반한 정보 분석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우리는 이 분야를 개척할 것이다"라고 오 대표는 강조한다.

현재는 코인 시장이 분석 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향후에는 분석 정보가 없는 NFT, 웹3.0, 디파이 등 이들 디지털 자산도 데이터와 우리의 분석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오 대표는 전한다.

오종환 대표는 "코인 시장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건 초기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도 부정적이었던 때가 있다. 주식처럼 객관적 정보를 이용하는 때가 온다면 코인 시장도 투자 일부가 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본다. 사회에 없는 가치를 창출하는 코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