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재 허브 입주기업인 엑스엘에이트(XL8)가 36억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엑스엘에이트는 영상 콘텐츠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계 번역 기술 개발 스타트업으로 전세계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번역된 자막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AI 기계 번역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 엑스엘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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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리A 브릿지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Atinum Investment)가 리드하고 기존 투자사인 퓨처플레이가 추가로 참여했다.

투자를 주도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맹두진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현지화(번역, 더빙 등) 수요는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번역할 휴먼 영상 번역가들의 공급은 한계가 있다"면서 "엑스엘에이트의 콘텐츠 특화 엔진이 그 해답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AI를 활용한 엑스엘에이트의 번역 기술은 구어체 번역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이어 경기도 윙(WING)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다.

엑스엘에이트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OTT 플랫폼에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해 글로벌 번역 서비스 제공업체(LSP) 아이유노-에스디아이와 협업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초벌 번역은 엑스엘에이트의 기술이 더해져 그 속도가 가속화됐으며, 기계 번역 이후 휴먼 번역사의 사후 편집을 통해 최종 자막이 공급되는 프로세스다.

엑스엘에이트가 창업 이후 번역한 영상 콘텐츠 분량은 총 50만 시간을 넘어섰고, 번역한 단어는 24억개, 현재 지원하는 번역 언어쌍의 종류는 총 66개이다. 영상 내 대사의 맥락에 따른 번역뿐만 아니라 한국어의 ‘하세요’, ‘합쇼’, ‘해라’ 등의 존중어, 높임말 등 인물 관계도 고려한 번역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가별 문화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엑스엘에이트는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영상 번역툴 미디어캣(MediaCAT; Media Computer Assisted Translation)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캣은 영상을 업로드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동으로 대사를 추출해 타임코드를 맞추고 대사를 원하는 언어쌍으로 번역한 뒤 원하는 음성으로 더빙 작업까지 지원한다. 기존 엑스엘에이트의 기계 번역 솔루션에 편집 기능을 추가한 미디어캣은 휴먼 번역가들에게 편리하고 일원화된 MT-PE 번역솔루션(Machine Translation-Post Edit)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엘에이트의 AI 번역 엔진은 미디어 번역에 특화된 만큼, 적절한 자막의 길이 조절, 다중 화자 지원, 문맥 인식을 통한 정확한 동사, 대명사의 선택 등 영상 전문 번역가들의 반복적인 업무를 크게 덜어줄 예정이다.

정영훈 엑스엘에이트 대표는 "인공지능 기계 번역은 휴먼 영상 번역가의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들과 만나 이를 통해 모두가 더욱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엑스엘에이트는 구글 소프트웨어 및 리서치 엔지니어팀을 리드하며 구글 인공신경망 기반 자연어처리 서비스 출시를 이끌었던 정영훈 대표와 애플 엔지니어 출신 박진형이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미국 산호세에, 한국 지사는 AI 양재 허브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산하 AI 전문 지원 기관인 AI 양재 허브는 2017년 12월 개관해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을 맡고 있다. AI 양재 허브는 AI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유치, 네트워킹, 연구개발, 경영지원 등 원스톱 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AI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