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 이후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랜기간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리호 2·3단 추진제 탱크를 개발한 두원중공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일조한 두원중공업은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개발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발사체 개발 원년멤버…30여년 노하우로 2·3단 추진제 개발

두원중공업은 우주분야 중 발사체 분야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 참여한 기업이다. 해당 분야의 원년 멤버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원중공업은 1990년초부터 국내 과학관측로켓(KSR-1, 2), 2000년초 KSR-3 액체과학로켓 개발에 참여했다.

두원중공업은 나로호 기체개발에도 참여했다. 나로호 발사체 상단은 페이로드 페어링부, 위성 어뎁트부, 탑재부 등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을 두원중공업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경량형 발사체 저장탱크 제작에 대한 실적과 설비 및 시험장비 등을 보유한 두원중공업은 누리호 프로젝트에서 2, 3단 추진제 탱크 개발을 맡았다.

추진제 탱크는 연료인 케로신을 담는 연료탱크와 산화제인 액체 산소를 담는 산화제탱크로 구성된다. 두원중공업은 엔진에서 연소되는 연료 및 산화제 저장탱크와 고압헬륨 탱크 조립 및 배관 기밀 조립 역할을 수행했다.

탱크조합체 정밀 용접 모습. / 두원중공업
탱크조합체 정밀 용접 모습. / 두원중공업
과학정보통신기술부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사 결과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3단 산화제 탱크 내 헬륨탱크 고정지지부가 풀렸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두원중공업은 고정장치를 변경제작 및 교체했고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게 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 형언할 수 없는 감동…많은 우주개발 참여 기회 주어질 것"

누리호 개발부터 발사까지 지켜본 두원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이 발표되는 순간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한국 발사체 개발 역사에 한획을 긋는 순간이었다"며 "그 순간을 같이할 수 있다는 것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감에서 해방되는 느낌도 있었다"며 "개발자 입장에서 봤을 때 발사 성공은 구성된 많은 부품들이 적합하다고 증명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성공하기 전까지 많은 지상시험을 통해 발사가 됐지만 실제 발사가 개발의 마지막 시험의 단계이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한꺼번에 주마등 같이 스쳐갔다"고 밝혔다.

누리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 관계자는 2, 3단 추진제 탱크 개발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와의 싸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진제 탱크은 일련의 연속되는 용접공정으로 완성되는데 완성단계 전에 용접 부적합이 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한치의 실수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닥칠때 마다 우주발사체 제작의 기본 설계 및 제작 원리를 점검하며 원인을 찾고 해결점을 찾았다"면서 "참여 연구원 및 제작기술자들의 헌신이라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더 많은 우주개발 사업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의 손으로 우리땅에서 아리랑 위성급의 위성체를 발사 할 수 있는 국가가 됐고 이것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개발 및 우주분야에 대한 해외 협력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원중공업은 누구보다는 오랫동안 이 분야에 참여 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우주개발의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