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알뜰폰 사업 인수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전해졌다. 통신과 금융이 섞여 이뤄낼 시너지에 관심이 모인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 대 대규모 지분 교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 초협력 통해 미래 ICT금융 혁신 나서/ SK텔레콤
SK텔레콤·하나금융그룹, 초협력 통해 미래 ICT금융 혁신 나서/ SK텔레콤
이종 산업 간 대규모 지분 교환이라는 점에서 먼저 주목 받았으나, 단순 회사 간 협력을 넘어 SK의 ICT패밀리와 하나금융그룹 전체가 손을 잡은 사례라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SK텔레콤은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다. 이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0.6%(7월 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0.5%를 가지게 된다.

이들은 먼저 SK텔레콤 AI기술을 이용한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AICC(AI Contact Center),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를 통해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다.

서로 가진 다른 영역의 신용정보 등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거나 마이데이터 사업에 활용하는 등 방안도 거론된다.

SK스퀘어도 힘을 더한다.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기술이 금융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주는 만큼, 하나금융그룹도 SK텔레콤 고객에 우대 금리 혜택을 주는 등 연계 금융 상품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개발해 도움을 주는 등 ESG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21일 KT와 신한은행이 협력해 내놓은 소상공인 우대금리 상품과 결이 같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를 열게 됐다"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 포부를 밝혔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