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종말은 사이버로부터 온다
사이버 무기 시장의 실체와 제로데이’
니콜 펄로스 지음 | 김상현 번역 | 744쪽 | 에이콘출판 | 3만5000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이버 무기 거래는 두터운 베일에 싸여 있다."

뉴욕타임스 기자로 10년간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스파이 활동 분야를 담당한 니콜 펄로스는 "기밀과 은폐의 장막에 싸인 사이버 무기 시장의 실체를 부족하나마 조명해 더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긴요한 사회적 담론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도서 ‘인류의 종말은 사이버로부터 온다'를 써냈다.

‘사이버 무기 시장의 실체와 제로데이’를 부제로 한 이 책은 주요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왜 제로데이가 그토록 위험한지, 최악의 경우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로데이(zero day)'는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 이용해 국가의 기간 시설과 핵심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게 해주는 가공할 무기라는 점에서 사이버 세계의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이 책을 번역한 김상현 씨는 지난 2월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실제는 물리적 환경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사이버 환경에서 먼저 일어났다며 사이버 전쟁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 책에서 니콜 펄로스는 7년여에 걸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인터뷰에 응한 많은 이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고, 이들 주장의 사실 여부는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의 설명과 비교해 확인했다. 다만 이 책에 언급된 사람들이 해당 사건이나 대화의 취재원일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전한다. 당사자로부터 해당 내용을 직접 들은 경우도 있지만 목격자나 제3자 혹은 이미 기록된 문서를 정리한 경우도 많다. 사이버 무기의 은밀한 거래 내용이 공식 문서로 기록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은 내용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