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 게임 시장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게임을 ‘아편’에 비유하며 자국 내 게임 산업을 강하게 규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자체 개발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한 1245억8200만위안(약 24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또 전체 이용자 수는 6억6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3% 감소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한 1104억7500만위안(약 21조4454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0.22% 줄어든 6억5400만명이다.
이들 지표의 하락폭은 크진 않다. 하지만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에 업계는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게임 산업 제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지난해 중국내 수많은 중소·중견 게임사까 문을 닫았고 대형 게임사도 해외 게임 시장 공략이 집중하면서 자국내 경쟁력이 위축됐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텐옌차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간 판호 발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아 문을 닫은 게임사들만 2만여곳에 달한다. 지난 12일 발급된 판호에는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은 판호를 받지 못했다. 중국 내 게임 시장 제재로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투자 활동도 17건에 그치며 크게 위축됐다.
자국내 게임 산업을 향한 중국 정부의 제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또 대형사들과 중견·중소 게임사들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자국 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 사업 비중을 늘리는 만큼 중국 정부가 별도의 부흥책이나 지원책을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