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최근 발암물질 검출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신세계의 운영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17.5% 추가로 인수하며 총 지분 67.5%의 최대주주가 됐다.

신세계는 이후 계열사인 SSG닷컴, 지마켓 등과 합작으로 다양한 스타벅스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스타벅스 감성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과도한 이벤트로 직원들의 이탈 ▲종이빨대 악취 ▲증정품 발암물질 검출 등 업계 안팎의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를 인수한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스타벅스 간판. / IT조선
스타벅스 간판. / IT조선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및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행사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행사다. 하지만 직원들은 직접 수많은 컵을 닦아야 했기에 과도한 노동 착취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이들은 본사 측에 처우 개선 및 과도한 마케팅 금지를 요구하며 트럭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신세계와 스타벅스코리아에게 더욱 가혹한 한해가 됐다.

지난 4월,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제기돼 전 매장에 비치된 종이빨대를 전량 회수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세 달도 채 되지 않아 '2022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해명했지만, 한 달이 지난 후 같은 상품에서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터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이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서머 캐리백의 성분을 측정해본 결과 정부가 고시한 적정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의 폼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남겼다.

폼알데히드는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한 발암물질이다. 50ppm 이상 노출 시 심할 경우 독성폐기종으로 사망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제품 공급사에 사실 확인 중이고 국가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매장에 방문해 논란이 되고 있는 증정품을 반품하면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주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음료 17잔을 마신 대가로 증정품을 받은 건데 기껏해야 3장으로 퉁치는 거냐", "그동안 열심히 마셨는데 논란이 터진 후론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 "음료 3잔에 소비자들이 안심할 것 같나"는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분개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증정품에 폼알데히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을 접수한 스타벅스코리아가 가방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했고, 가방 제조사에서 국가공인시험기관을 등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제품 일부에서 폼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도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며 논란이 된 증정품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가방의 경우 국내 폼알데히드 수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검출 사실을 알고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수한 후) 규모를 불리려다 보니 관리 등에 있어서 부실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책임도 커져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