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922억원으로 12%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9조4649억원으로 15% 늘었다.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33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TV 사업에서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은 치명적이다. LG전자 TV 사업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1분기(62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이다. 반면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이 2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위안을 삼을만하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 조선일보DB
사업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HE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Moooi)’의 특별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시리즈명: 65ART90)을 감상하고 있다. / LG전자
네덜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Moooi)’의 특별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시리즈명: 65ART90)을 감상하고 있다. /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 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 LG전자
B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장기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컨텐츠/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한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면서 볼륨존(Volume Zone, 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는 감소가 예상된다. B2B 시장은 전년 기저 영향으로 증가가 예상되자먼 증가 폭은 기존 전망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