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서비스가 현지에서 퇴출됨에 따라 하반기 크래프톤의 주가와 실적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 사업 기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알 수 없는 퇴출배경…주가는 곤두박질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인 BGMI가 지난달 인도 정부 요청에 따라 현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퇴출됐다. 구체적인 퇴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인도 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배틀그라운드 연관성으로 인도 정부가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가 현지 파트너를 대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아직 크래프톤은 BGMI 앱마켓 퇴출 배경, 복귀 시점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GMI의 인도 현지 양대 마켓 퇴출로 크래프톤 주가는 추락세다. BGMI가 퇴출된 지난달 29일 크래프톤의 주가는 장초반에 9% 떨어지고 신저가에 근접했다.

이에 업계는 올해 크래프톤의 하반기 실적에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크래프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은 95%로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은 3959억원으로 BGMI 매출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인도 서비스가 언제부터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인도에서도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로 BGMI 매출을 대신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 서비스 복구 기간이 늦어질수록 실적 타격 규모가 작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배그 이외 수익원 안보여…신작 효과도 언제쯤?

신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크래프톤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신작 2종은 올해 연말에나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는 반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12월 출시 예정이며 지난해 인수한 미국 개발사 언노운월즈의 ‘프로젝트M’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자회사인 라이징윙스와 띵스플로우 등이 출시한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우울한 실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비수기 효과를 상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단일 IP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크래프톤 실적을 견인할 신규 타이틀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