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 웹소설 불법유통 사이트 ‘북토끼’ 폐쇄를 위해 북토끼 운영자를 형사고소했다. 국내외 불법유통을 근절하고 창작자 권익 향상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월 29일 웹사이트 북토끼 운영자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했다고 2일 밝혔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대규모 채증 작업을 거치는 등 웹소설 불법유통 사이트에 형사고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는 소장을 통해 북토끼가 저작권자 허락을 받지 않고 작품을 임의 다운로드 받아 사이트에 무단 업로드하고 불상의 접속자가 볼 수 있도록 복제 및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광고수익금을 취득해 영리 목적으로 권리를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북토끼는 다른 불법유통 사이트처럼 사이트에 각종 불법도박 사이트, 음란 사이트 배너를 게재해 광고수익을 얻었다. 또 수차례 도메인 주소를 바꿔 차단망을 피하는 식으로 운영해 왔다.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검색엔진 검색이 불가능하도록 검색을 차단하고, 국내 통신망을 통한 접속도 차단했다. 아울러 북토끼와 유사한 도메인 주소로 불법유통이 범죄임을 알리는 유인 사이트를 직접 생성해 운영을 지속 방해했고, 사이트 폐쇄를 위해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차원 불법유통 대응 TF를 꾸려 웹사이트 어른아이닷컴 운영자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는 TF 성과가 담긴 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백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2021년 11월 말부터 올해 4월 23일까지 글로벌 모니터링을 통해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 URL 11만1189건을 신고했고, 글로벌 검색엔진 검색 결과도 차단해왔다. 불법번역 그룹의 디스코드도 대규모 차단을 진행해 30개쯤의 영어권 번역그룹, 10만명 이상의 멤버를 보유한 단체서버가 폐쇄됐다.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 겸 글로벌 불법유통대응 TF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에 대한 불법유통을 근절하는 과정에서 당사 IP만이 아니라 한국 창작 생태계에서 탄생해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소중한 K웹툰, 웹소설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창작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카카오엔터 #웹소설 #불법유통 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