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1, 2위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6G 관련 언론 대상 설명회를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통신·장비업계는 아직 기술 표준은 물론 상용 시나리오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은 6세대 이동통신(6G)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통신 기술 업그레이드는 10년쯤 걸린다. 2019년 5G를 상용화한 만큼, 다음 기술인 6G는 2030년쯤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종로구에서 ‘5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 표준, 글로벌 동향 스터디’라는 이름의 기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6G 초기 주력주파수를 7㎓~24㎓(기가헤르츠)로 정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박일수 LG유플러스 연구위원과 조제훈 Access선행기술팀장이 5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 표준, 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박일수 LG유플러스 연구위원과 조제훈 Access선행기술팀장이 5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 표준, 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통신서비스는 다양한 기술을 복합체지만, 무엇보다 통신망이 사용하게 될 주파수 대역 획정이 중요하다.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도 차가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과 같은 이치다.

고대역 주파수(밀리미터 웨이브, 6㎓ 이상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한 특징을 지녔지만, 장애물이 있을 때 돌아가는 회절성은 좋지 못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6G용으로 거론되는 주파수 대역은 ▲실내 서비스를 위한 저대역(1㎓ 이하)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하는 중대역(1~24㎓)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대역(24~300㎓) 등 3개 그룹이다.

LG유플러스는 "24㎓~300㎓ 주파수는 고대역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현실적으로 원할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중대역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6G 주파수 활용 범위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202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각국이 이용하고자 하는 주파수 범위를 제안하게 된다. ITU-WRC는 4년마다 열리는 회의로, 내년에 제안된 주파수 범위는 2027년 확정된다.

ITU는 주파수 대역이 확정된 이후인 2028년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을 제정하고, 상용화 시키는 2030년으로 예상된다.

ITU 이동통신작업반은 6월 발간한 6G 미래기술 트렌드 보고서에서 ▲AI 기반 서비스 ▲센싱과 통신 융합 ▲단말기 간 통신 ▲에너지효율 향상 ▲실시간 통신 지원 ▲보안·신뢰성 향상 ▲무선인터페이스 향상 ▲무선네트워크 향상 등이 6G 기술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정회사가 6G에 대해서 확실한 전략방향을 내놓은 상황은 아니다"며 "국책과제 등을 통해 기반을 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회사별로 차별점을 내세운다든지 하는 단계는 아니고 다른 통신사들과 공조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