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 분야의 인공지능(AI) 활성화와 신뢰 확보를 위해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 이에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조직, 각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사업이 9월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정부 지원으로 금융소비자는 AI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거나, 필요한 곳에 금융 중개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회사는 AI를 통해 소비자의 대출 심사와 신용평가를 정교화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기능은 제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과 포용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김소영(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금융분야 인공지능 활용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업계 및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빅데이터와 AI 활용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금융혁신은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금융 중개기능을 강화한다"며 "이에 더해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기능을 제고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포용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AI 활용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들을 적극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 AI 개발·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빅데이터를 원활하게 확대하도록 한다. 그리고 금융 분야별 AI 개발‧활용 안내서를 발간, 지원제도를 정립할 계획이다. 이어 AI 테스트베드를 구축, AI 보안성 검증 지원 등 검증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는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데이터 결합 후 데이터 재사용을 허용하는 식으로 구축된다. AI 개발‧활용 안내서에는 신용평가·여신심사,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맞춤형 추천, 이상거래탐지(FDS) 등 5대 금융 분야별 참고 가능한 기능과 안내가 마련된다. AI 테스트베드는 신용평가(신정원), 금융사기방지(금결원), 금융보안(금보원)과 같은 금융분야 인프라 기관을 통해 구축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은행, 디셈버앤컴퍼니, 신한라이프, KB손보, 신한카드, SK텔레콤, 한국신용데이터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금융감독원, 각 금융업권 협회(은행, 금융투자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업),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핀테크지원센터 등 유관기관도 참석했다. 또한 서정호 금융연구원 부원장, 서혜정 NICE평가정보 실장, 신승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이욱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상무, 최대우 한국외대 교수 등 전문가도 함께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