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월간 데이터 제공량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논란은 있었지만,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가 관련 상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일 신규 요금제 5종을 전국 대리점 및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웹 사이트에 해당 요금제가 추가됐다.

SK텔레콤이 5일 새롭게 출시한 베이직 요금제/ SK텔레콤 홈페이지
SK텔레콤이 5일 새롭게 출시한 베이직 요금제/ SK텔레콤 홈페이지
이날 출시된 요금제는 월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를 비롯해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베이직과 월 9만9000원의 무제한 요금제, 온라인 요금제 2종이다.

이 중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이통사 최초 중간요금제로 알려진 베이직플러스다. 출시 전 SK텔레콤의 상품 설명 자료만 보고도 실효성 없는 중간요금제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상품이다.

베이직플러스는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 용량을 제공한다. 기존 월 5만5000원에 11GB 데이터를 무료 제공하던 ‘슬림’ 요금제와 월 6만9000원에 110GB를 기본 제공하던 ‘5GX레귤러’의 중간에 놓인 요금제다.

5GX레귤러 이용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인 110GB를 모두 사용한 후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슬림 요금제 가입자는 11GB 소진 이후에는 최대 1Mbps 속도를 제공한다. ‘1Mbps’는 1초당 1백만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속도다. 풀HD 화질의 영상의 용량이 보통 4GB(32Gb)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영화 한편을 32초에 전송하는 수준이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밝힌 초저해상도(360p) 동영상 시청을 위한 권장 속도로 0.7Mbps를 제시한다. 480p는 1.1Mbps 이상을 권고한다. 반면 넷플릭스는 480p 동영상의 권장 다운로드 속도를 3Mbps로 제시했다.

5Mbps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최고 해상도인 1080p 동영상을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정도다. 보통 3M~5Mbps 정도면 동영상을 보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 가입자는 24GB의 데이터를 모두 쓴 후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한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이통사에 요금제 출시를 강제할 수는 없는 만큼 추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