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KT가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가운데, 이통업계 막내 LG유플러스의 요금제 발표가 임박했다.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 출시전 5G 중간요금제를 내놓고 경쟁사와 가입자 쟁탈전에 나선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5G 중간요금제 상품의 월 데이터 제공량이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30GB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4GB, KT는 30GB를 제공한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아직 5G 중간요금제를 신고하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요금제를 공개한다.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5G 중간요금제를 발표한 상황이라 더 미룰 이유가 없다.

중간요금제 그래픽 이미지./ IT조선
중간요금제 그래픽 이미지./ IT조선
KT는 11일 과기정통부에 5G 중간요금제 ‘5G 슬림플러스’를 신고했다. 월 5만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SK텔레콤보다 가격은 2000원 올리고 데이터는 6GB 늘렸다. 6GB는 통상 720p 정도의 고화질로 유튜브 콘텐츠 시청 시 14시간쯤을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KT는 SK텔레콤에 비해 1GB당 400원쯤 더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요금제 신고는 11일 했지만 전산 작업 등 이유로 2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LG유플러스는 고심 중이다.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 ‘중간요금제’라는 특성에 맞는 50GB 용량의 상품을 내놓으면 좋지만, 잘못하면 가입자당 월매출(ARPU)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ARPU 하락은 영업이익 축소로 직결된다.

26일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국내 출시 후 기존 LTE 가입자의 5G 전환이 늘어날 전망이다. 처음 5G 요금제에 입문하는 고객은 월 이용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간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같은 요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주변 구간 요금제를 보면, 월 5만5000원에 KT는 10GB를 제공하지만 LG유플러스는 12GB를 서비스 한다.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가격의 요금제는 KT 6만9000원, LG유플러스 7만5000원이다. 각각 110GB, 150GB씩 준다.

여러 정황 상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이 30GB를 초과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다른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중간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더 눈치볼 것이 없게 됐다"며 "이달 내에는 분명히 상품을 출시할 것이고, 3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