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불 사태로 ‘먹튀’ 논란을 빚은 머지플러스가 서비스 축소에 대한 보상으로 1만5000머지코인을 지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머지포인트 환불에 대해서는 언급도 없이 머지플러스 앱에서만 사용 가능한 머지코인을 보상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최근 머지플러스 구독 유저들을 대상으로 1만5000 머지코인을 지급했다. 머지포인트 사용처 축소와 캐시백 등 혜택 중단에 따른 보상이다.

머지플러스는 지난 10일 서비스 축소 운영 시점 머지플러스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1만5000머지코인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 머지포인트 앱 공지 갈무리
머지플러스는 지난 10일 서비스 축소 운영 시점 머지플러스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매월 1만5000머지코인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 머지포인트 앱 공지 갈무리
머지플러스는 머지포인트 환불 대란이 터진 후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를 모두 중단하고 e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휴를 중단한 브랜드들이 많아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한정돼 있었다. 또 연간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매달 포인트 캐시백을 지급해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캐시백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머지플러스는 "머지플러스 혜택 제공이 지연되는 기간 동안 매월 온라인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5000머지코인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보상 대상은 서비스 축소 운영 시점 머지플러스 구독자이며, 마케팅 수신에 동의해야 한다. 매월 10일에 머지코인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머지플러스는 "머지코인 보상은 중단 기간 동안 제공되는 일시적인 혜택이며, 혜택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앞으로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고객들에게 제공할 혜택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머지포인트 환불이 우선인데, 갑작스레 머지플러스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머지코인을 보상하는 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머지코인을 사용하려면 상품 금액에 맞게 신용카드 등으로 타 결제수단으로 추가 결제를 해야 하고, 일부 브랜드 상품은 제휴가 종료됐기 때문에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타 온라인몰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머지포인트 앱 상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들은 "머지코인을 지급하더라도 상품 결제를 위해 보태야 할 돈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계륵인 셈이다", "머지코인 보상 말고 머지포인트 환불을 원한다", "환불 받아야 할 금액이 얼만데 이걸로 퉁치려 하는가"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머지플러스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머지포인트 상품권을 100만명에게 20% 할인가에 판매했다. 현금으로 8000원을 결제하면 머지포인트 1만원권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이 머지포인트를 머지머니로 전환하면 제휴업체에서 사용 가능했다.

하지만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고 운영해왔던 사실이 적발돼 머지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폭 축소했다.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와 권보군 머지포인트 최고전략책임자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머지포인트 사태로 인해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는 5467명, 피해 규모는 25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