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월 2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에 QD-OLED(QD디스플레이) TV를 전시한다. 유럽시장에 QD-OLED TV를 출시한지 6개월쯤 지난 상황에서 전시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다. 시제품을 만들고도 꽁꽁 숨겼던 1월 CES 2022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18일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네오 QLED 8K, 마이크로 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겠지만, 전시장 부스 한켠에는 QD-OLED TV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것은 QD-OLED TV에 대한 한종희 부회장의 메시지다. 한 부회장은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원하는 수량이 나오지 않아 전시에서 뺐다. 수량이 확보되면 소개할 것이다"라며 QD-OLED TV를 전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CES 2022와 달리 제품을 전시할 IFA 2022에서는 OLED 기반 TV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네오 QLED 대비 판매 대수가 미미한 QD-OLED는 삼성전자의 메인 프리미엄 TV로 볼 수 없다"며 "하반기 TV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 부회장이 굳이 QD-OLED에 대해 목소리 낼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등 라이프스타일 TV와 8K, 마이크로LED TV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유럽법인 점검을 위해 떠난 출장에서도 OLED를 배제하고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관련 현황만을 중점적으로 챙긴 바 있다.
그는 영국 처트시(Chertsey),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생투앙 등에 위치한 유럽 주요 법인을 방문해 영업 상황을 보고 받고 판매를 독려하는 일정을 마친 후 6월 중순 귀국했다. 유럽 법인 점검에서 판매량이 미미한 QD-OLED TV는 주요 논의 사항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