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 앞서 글로벌 무대에서 6G 주파수 발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올해 7월 관련 기관들과의 세미나에서 6G 주파수 후보 대역 발굴 등에 대한 방향을 논의했던 데 이어 6G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제4차 아‧태지역기구 준비회의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준비하기 위해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됐다.

WRC는 3∼4년 주기로 개최되는 전파분야 세계 최고 의사결정회의로, 2023년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 열린 제4차 준비회의는 WRC 차기 의제에 대한 아태지역 공동 의견을 모으는 자리다. 아태지역 전기통신협의체(APT) 최종 공동 입장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제5차 회의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이동통신(IMT) 이용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던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6G 주파수 발굴의 필요성을 선도적으로 제안했다. 또 이동형지구국(ESIM), 위성 IoT, 위성간 회선 주파수 등 위성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주파수 분배 및 운용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APT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의 제5차 회의 개최를 공식화했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지와 인력 및 회의진행 전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설명이다.

최 국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고, 앞으로도 아‧태지역에서 우리나라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신규 6G 주파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2023년 WRC 개최 전 남아있는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중심의 글로벌 주파수 확보 및 보호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