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히트2 출시와 함께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이용자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용자 반발감을 키운 BJ(1인 미디어 진행자) 프로모션 마케팅을 대신해 자정 방안을 내놨다며 게임 업계 마케팅 트렌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반대 입장에서는 이벤트 혜택이 일부에만 한정될 수 있는데다가 후원 자체가 목적이 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넥슨은 오는 23일까지 히트2를 통해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의 선발대를 모집한다. / 넥슨
넥슨은 오는 23일까지 히트2를 통해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의 선발대를 모집한다. / 넥슨
프로모션 논란 해소할 대안될까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히트2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게임 유저가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게임 이용자가 자신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의 전용 코드를 입력하면 후원자로 등록되며 게임 내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크리에이터 등급에 따라 후원금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은 게임 플레이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를 위해 넥슨이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로 3개월간 베터 운영된다. 크리에이터 등급은 옐로우, 그린, 블루 등 3개로 구분된다. 후원 이용자의 결제금액에서 각각 1%, 2%, 5%의 후원을 받는다. 넥슨은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피드백을 받는다. 넥슨은 프로그램에 반발과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용자 관심은 높다. 실력을 갖춘 크리에이터 콘텐츠에 이용자가 후원해 응원하는 방식인 만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게임사 프로모션 논란을 돌파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넥슨의 행보를 응원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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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옐로우 또는 그린 등 낮은 등급의 후원 이용자를 상대로 역요구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다. 크리에이터가 성장하면 후원 이용자들은 자신의 후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이유로 크리에이터에게 인게임 혜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팬들과 크리에이터가 짜고 후원금을 주고, 이를 리베이트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 경우는 넥슨이 매출을 일부 떼어주는 구조인 만큼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는 미션 이벤트로 크리에이터 방송을 즐기며 응원하는 이용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자 크리에이터 전용 쿠폰을 준비했다"라며 "향후 후원자들에게 추가적으로 혜택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과한 후원금 논란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현재 결제 한도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고 후원 이용자의 경우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높은 후원 적립이 가능하다. 고액 후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넥슨은 향후 크리에이터 후원 적립 비율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을 공지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후원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후원금 때문에 아프리카TV에서 발견됐던 구독, 후원금에 따른 시청자 차별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넥슨의 이용자풀 유지 계획 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넥슨은 현재 이용자 우려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구체적인 운영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서비스인 만큼 우선 시작한 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