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 10대 중 3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조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분석한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1.5%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7.4%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8.9%로 전세계 TV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중국의 TCL(8.7%)과 하이센스(8.2%), 일본의 소니(7.4%)가 뒤를 이었다.

세계 최초 42인치 LG올레드 에보 / LG전자
세계 최초 42인치 LG올레드 에보 / LG전자
수량 기준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21%로 1위에 올랐으며 LG전자는 12.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TCL(11.1%), 하이센스(9.5%), 샤오미(6.4%) 순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니아가 23일 발표한 글로벌 TV 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31.5%를 기록하며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TV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1위 업체로서의 자리를 지킨 셈이다. 올 상반기 TV 전체 시장은 수량 기준 9260만 4000대로 전년 동기 9910만 9000대와 비교해 6.6% 가량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475억달러로 전년 동기 543억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QLED 제품은 Neo QLED를 앞세워 2017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3065만대를 판매하며 누적 3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 QLED는 Neo QLED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464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 8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도 각각 62.4%, 58.0%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5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 TV는 QLED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4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OLED) TV 시장에서 상반기 169만 1000대를 출하해 62%의 점유율로 1위를 이어갔다. 특히 올 상반기 40인치대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1.3% 늘었다.

LG 올레드 TV는 70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기준 약 17% 성장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97인치 올레드 TV를 연내 출시하며 프리미엄 수요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상반기 OLED와 LCD를 포함한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1135만 66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17.4% 점유율을 차지했다. 상반기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2%였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