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픽코마가 일본 기업공개(IPO)를 2023년 상반기로 연기한 걸로 알려졌다. 기술주 하락 상황과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카카오픽코마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가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8.2%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2분기 월간 활성사용자수(MAU) 950만명을 돌파하고 거래액은 232억엔(약 2269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글로벌 만화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은 2016년 4월 일본 서비스 시작 후 25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일본 IPO를 진행한다. 당초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말 일본 IPO를 목표로 2021년 12월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픽코마는 2021년 투자금을 모을 당시 기업가치가 8470억엔(약 8조2000억원)쯤으로 인정받았다.

블룸버그는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IPO가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카카오픽코마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은 회복해도 카카오픽코마가 이전에 받았던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준비 개시를 발표했지만, 아직 준비 초기 단계다"라며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적절한 타이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