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청주공장의 일부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배송을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실행사 소속 지입차주들은 유류비 추가 지원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오리온은 현대글로비스와 3자 물류계약을 맺고 제품의 배송을 맡기고 있다. 오리온 청주공장에서는 ‘포카칩 오리지널’, ‘스윙칩’ 등의 스낵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오리온 본사. / 오리온
오리온 본사. / 오리온
오리온 관계자는 이미 현대글로비스의 위탁 배송기사들에게 유류비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류비 지원 수준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류비가 인상됨에 따라) 도의적인 차원에서 4월부터 배송기사들에게 유류비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현재 현대글로비스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제품 출고 등의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이 요구하는 유류비 인상폭 등은 밝힐 수 없다"면서 "유류비가 인상됨에 따라 제조사에서 추가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휘발유, 경유 등 유류비가 폭등하면서 배송기사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송기사들은 계약을 맺고 제조사의 상품을 위탁 배송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유류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유류비 인상 등으로 배송기사들의 부담이 커지자 일부 노조는 현실적인 운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본부는 6월부터 유류비 인상 수준을 반영해 운송료와 공병 운임 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소재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7월에는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파업으로 인한 출고 지연 등에 따른 피해 금액이 총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