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성장률이 애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판매량이 많은 단말기 톱10 중 5위까지는 애플 아이폰이 독차지했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북미 지역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6.4% 감소한 3540만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4%의 성장률을 보이며
애플의 전년 대비 성장률 3%대를 앞서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 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S22, 갤럭시S22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 삼성전자
시장점유율로 보면 애플의 아이폰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4월~6월) 동안 애플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2%다. 이는 삼성의 시장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셈이다.

폰아레나 등 외신은 애플이 2분기 내 아이폰13 라인의 출하량이 두드러지며, 해당 기간 동안 북미에서 18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2분기 대비 5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연간 4%의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률로는 북미 지역에서 3%대의 성장률을 보인 애플을 1% 정도 앞선 셈이다. 삼성의 출하량은 1년 전 870만대에서 300만대 증가한 9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의 최신 제품인 폴더블 시리즈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는 3분기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모토로라는 9%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310만대를 기록했다.

카날리스 리서치(Canalys Reserch)는 북미 출하량 10개 제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애플 아이폰13 ▲애플 아이폰SE(3세대) ▲애플 아이폰13 프로 ▲애플 아이폰13 프로 맥스 ▲애플 아이폰12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 ▲모토 G 파워 ▲ 삼성 갤럭시A13 ▲애플 아이폰13 미니 ▲삼성 갤럭시S22 순이다.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애플이 만든 아이폰이다.

카날리스 리서치는 "2021년에 빠르게 회복된 실적에 이어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의 신뢰 감소, 경기 침체가 결합되면서 북미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형 및 고급형 기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급 기기에 대한 욕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상 비용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재정적 압박을 계속 느끼면서 구매력이 감소했고, 더 저렴한 옵션을 찾게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아이폰 13 시리즈와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한 가운데 삼성의 갤럭시S22울트라의 S펜은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장치 간의 효과적인 차별화 요소로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