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의 비보북 프로 14X OLED(N7401Z)는 인텔 12세대 i9-12900H에 엔비디아 RTX 3050Ti 그래픽카드를 장착했다. 하지만 무게는 불과 1.68kg으로 ‘데일리 노트북은 영상 작업도 게임도 할 수 없어!’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CPU는 i9, GPU는 RTX 3050Ti
이번 비보북 프로 14X OLED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H를 탑재했다. i7-12700H CPU를 채택한 모델도 있기 때문에 가격에 맞춰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Ti이며, 이는 전 모델 모두 동일하다.
가벼운데 고성능이다
이번 노트북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무게에서 고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인텔의 H 계열 CPU는 고성능 프로세서다. 이번 노트북에 탑재된 i9-12900H가 여기에 속한다. 물론 이보다 한 단계 높은 ‘HX’ 계열이 있기는 하다.
이번 CPU는 14코어(P-코어 6, E-코어 8) 20스레드로, 최대 5GHz의 클럭 속도를 보인다. 기본 전원(PL1) 즉, TDP는 45W, 터보 전원(PL2)은 115W다. 이러한 전력 소비량이 의미하는 것은 저전력 CPU에 속하는 P 또는 U 계열에 비해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발열량도 많다는 것이다. 게이밍 노트북에 더 큰 팬과 더 많은 히트파이프가 배치되는 이유도 높은 발열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더 큰 팬, 더 많은 히트파이프 배치는 노트북을 무겁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이번 노트북 역시 최소한 2kg은 넘어야 하지만 1.68kg에서 발열관리를 가능케 했다.
다만 히트파이프는 내부 공간의 제약과 경량화 조건 때문에 2개만 배치됐다. 일반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은 4~6개의 히트파이프가 배치된다.
실제 고사양 게임을 약 30분 간 사용해본 결과 작업 관리자 성능 모니터링 창에서는 59%를 넘지 않았다. 온도계로 키보드 위쪽과 본체 뒤측면에 배치돼 있는 열 송풍구, 바닥을 측정했다. 키보드 위쪽은 최대 40.7도로 올라갔고, 열 송풍구 부부은 40.8도, 바닥면은 최대 48도까지 올라갔다.
팬 소음은 표준 모드 시 40데시벨(dB)로 명시돼 있으나 실제 사무실 환경에서 게임 구동 시 팬 소음은 예상보다 조용하고 부드럽다.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지 않은 일반 데일리 노트북 수준이다.
OLED 화면에 주사율 120Hz
비보북 프로 14X OLED가 고성능이라면 게임 및 영상 편집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디스플레이가 받쳐줘야 한다.
디스플레이 사양을 보면 14.5인치 2.8K(2880 × 1800) 해상도에 16:10 화면 비율을 갖췄다. 주사율은 120헤르츠(Hz), 응답속도는 0.2밀리세컨드(ms), 밝기는 600니트(nit)이다. 색 영역은 100% DCI-P3를 지원하며, 팬톤 인증을 받은 OLED 디스플레이다.
OLED와 글레어(유광)의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실제 쨍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다만 글레어 화면 특성 상 어느정도의 빛 반사는 감안해야 한다.
데일리 노트북다운 디자인
비보북 프로 14X OLED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형으로, 데일리 노트북에 어울리는 생활 중심형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리뷰 제품의 색상은 실버이며, 지문이나 손의 땀이 쉽게 묻지 않도록 표면은 무광으로 처리했다.
전체 면은 플랫하게, 모서리는 부드럽게 처리했다. 양측면과 바닥에는 열 송풍구가 배치돼 있으며 바닥 부분의 고무 패드는 4면에 부착돼 있는 형태가 아니라 긴 라인 형태로 부착돼 있어 타이핑 시 노트북이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느낌을 준다.
눌리는 깊이 즉, 트래블 깊이는 1.4mm로, 확실히 눌렀다는 느낌을 주며 가볍게 누르면서도 적당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선명한 타이핑 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키캡이 정교하게 조립돼 있어 타이핑 시 키캡의 흔들림이 적다.
음향 부분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노트북의 사운드 한계성은 있지만, 기존 노트북들의 밋밋한 소리에 비해 한층 풍성해지고 특히 공간 음향감도 느낄 수 있다.
제 점수는요
비보북 프로 14X OLED는 사양만 보더라도 명확한 타깃 층이 가늠된다. 사람마다 차이는 분명 있지만 충분히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게이면서 그래픽 성능도 받쳐주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다.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팩트 등의 콘텐츠 제작 작업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주로 일반 업무를 하고 종종 콘텐츠 작업이나 게임을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무게와 배터리 용량(이번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70Wh)을 함께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부분은 감안하길 바란다.
CPU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H
GPU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Ti
RAM 16GB LPDDR5 4800MHz (32GB 확장 가능)
저장장치 512GB PCIe 4.0(M.2) SSD (1TB 선택 가능)
디스플레이 14.5인치 OLED
해상도 2.8K(2880 × 1800)
주사율/응답속도 120Hz/0.2ms
무게/두께 1.68kg/17.9mm
배터리 70Wh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